동남아 날씨 처럼 정말 더운 건 아니지만 시원한 여수 밤바다가 생각나더라고.
헝가리언 브로랑 함께 해산물 집을 갔어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여수 맥주라고 쓰여있었어. 처음 봤는데 느낌 있더라고. 요즘 지방 생산 맥주들이 많은데 간판의 여수랑 맥주의 여수는 뭔가 매칭이 되더라고.
일단 여수 맥주부터 먹어 보자고 했어. 헝가리언 브로가 여수 맥주를 들더니 사진 찍어 달라고 하네.
오 흑맥주인데 뒷맛이 씁쓸하니 맛있구나! 5도씨라고 쓰여 있었어. 여수 맥주의 일러스트를 봤는데 바다와 등대가 황금빛으로 되어 있더라고.
여수밤바다 이수점의 해물 삼합에서는 홍어 대신 해물이 들어간다고 하네. 나는 벌써 여러 번 다녀왔는데 삼합을 주로 먹고 여수 모둠 해물 숙회 해물 7가지는 아직 먹어 보지 못했어.
기본 안주로 정성 담긴 두부 부침이랑 야채 과일이 나왔어.
저걸 보니 흑맥주 또는 양주랑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술 한잔에 안주 먹으면서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위스키 메뉴가 있더라. 오 잭콕! 그리고 짐빔, 산토리...
사장님이자 셰프님이 젊으셔서 이런 번외 메뉴를 가지고 계시더라고. 신기했어.
자 이제 셰프님이 직접 테이블에 음식을 들고 오셨어. 그리고 위의 움짤에서 보듯이 세팅된 음식을 보기 좋게 썰어 주시면서 각각 설명을 해주시더라고. 이건 마치 우리 테이블이 주방이 된 느낌이었어. 그리고 빠른 손놀림으로 정리 정돈까지 해주시고 퇴장하셨어. 역시 베테랑이라고 느낌이 오더라고.
불은 활활 올고
야채와 해산물이 익어 간다
이미 내 몸은 전복 몸보신 대기 중!!
여수밤바다 이수점의 셰프님의 빠른 손놀림으로 조개를 직접 까주시더라고. 아마 남자 둘이 와서 그런 거일 수도. 연인끼리 왔다면 남자가 친절하게 까주면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
그런데 바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직접 새우도 까주신다고 하시네. 다행히 내가 간 시간은 평일 월요일 저녁시간을 벗어난 시간이었어.
먹는 방법 셰프님이 직접 알려주셨어. 김치를 가장 밑에 깔고 관자, 팽이버섯,팽이버섯, 삼겹살, 부추, 마지막은 다음 움짤을 보면 나와.
마지막 여수밤바다 삼합의 피날레는숙주나물이었어. 그리고 향미를
더하기 위해서 참기름장에 찍어서 마무리했어. 지금 사진으로 보니깐 접시도 예쁘다. 우엉 단면의 그림 같은데?
이런 이런~ 브로가 원래 쌈은 한입에 넣어야 하는데, 아직 한국의 쌈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움짤에 보이는 것처럼 나눠서 먹더라고.
내가 쌈 이즈 원샷 원킬이라고 콩글리쉬로 알려줬더니 막 웃더라고.
헝가리 언 브로의 말로는 Finom 맛있다고 하네. 여수 흑맥주랑 먹다가 대동강 맥주를 추천해서 먹어 봤는데 대동은 뒷맛이 더 보리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맛있었어.
부추천은 대동 맥주랑 하트 뿅뿅 궁합이었어. 그리고 양념장도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 주던 그 맛이더라고. 역시 셰프님 요리 내공 있으셔. 아줌마 맛 까지 가지고 있으시더라고. 짜지도 않고 달콤 쫍쪼름한 간장에 부추의 계란이랑 밀가루 반죽도 팬케이크 같은 느낌이었어. 그런데 부추전 먹을 때 대만 여동생 생각나더라고. 워낙 미식가라 10집 데리고 가면 1~2집만 맛있다고 하는 미식가인 거 같지만 꽤나 변태적인 입맛을 가진 여동생이었거든. 여하튼 이런 부추전 먹었으면 좋아했을 텐데 진짜 맛있었거든.
여수밤바다 이수역점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25길 27
여수밤바다 사당점(이수역 10번 출구 근처)
마감시간 새벽 3시~5시
쉬는 날 없다고 함
02-3478-2122